기가지니4 1년 써보니 알게 된 진짜 성능과 숨겨진 단점

KT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기가지니4, 출시 당시만 해도 "8K 지원? AI 기능 대폭 강화?" 이런 말에 혹해서 3년 약정으로 들였습니다. 지금 딱 1년째 쓰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거 꼭 필요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고, "아, 이건 진짜 편하네"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스펙표에 적힌 숫자 너머의 진짜 경험을 풀어볼게요.

하드웨어는 확실히 빨라졌다, 그런데…

기가지니4의 CPU 성능은 21,800 DMIPS에서 34,000 DMIPS로 무려 56% 가까이 향상됐습니다. 메모리는 3GB에서 6GB로 두 배, 저장공간은 8GB에서 32GB로 네 배 늘었죠. 숫자만 보면 "와, 완전히 다른 제품이네?" 싶습니다.

실제로 써보면 채널 넘길 때, OTT 앱 전환할 때, 편성표 불러올 때 확실히 빨라진 게 느껴져요. 예전 기가지니A는 앱 실행하고 나서 "로딩 중..."이라는 문구를 3-4초씩 봐야 했는데, 지금은 1-2초면 바로 뜹니다.

항목 기가지니A 기가지니4 체감 차이
CPU 성능 21,800 DMIPS 34,000 DMIPS 앱 실행 50% 단축
RAM 3GB 6GB 멀티태스킹 쾌적
저장공간 8GB 32GB 앱 설치 제한 완화
스피커 출력 3W 20W 음질 확실히 좋아짐
블루투스 4.2 5.3 연결 안정성 개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어요. **이 속도 향상이 일상에서 체감되려면 TV 자체의 사양도 따라줘야 합니다.

** 저처럼 5년 된 4K TV를 쓰고 있다면, 사실 기가지니4가 아무리 빨라도 TV 패널이 받쳐주지 못하면 화면 전환 자체가 느릴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최신 8K TV나 고급 4K TV(120Hz 이상)를 쓰는 분이라면 이 셋톱박스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스피커 얘기를 좀 더 해볼게요. 기존 기가지니A의 3W 스피커는 정말 초라한 수준이었습니다.

뉴스 듣는 용도로나勉强 쓸 만했죠. 그런데 기가지니4는 20W 스피커를 탑재하면서 확 달라졌어요. 저녁에 영화 볼 때 따로 사운드바를 켜지 않아도 대사가 잘 들리고, 음악 틀어놓으면 방 안 가득히 소리가 차오릅니다.

물론 20W면 전용 사운드바(보통 100W 이상)에 비하면 약합니다만, "TV 스피커 대용"으로는 충분히 쓸 만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발열입니다.

12nm 공정이라 전성비가 좋다고 광고하는데, 실제로 4시간 이상 연속으로 쓰면 셋톱박스 윗면이 꽤 뜨거워집니다. 겨울엔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에 에어컨 없이 틀어놓으면 기기 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가는 걸 측정했습니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동작 온도 범위 안이긴 한데, 장기적으로 부품 수명에 영향이 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AI 기능, 있는 게 더 불편할 때가 있다

기가지니4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가 AI 기능이었습니다.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내장해서 3.2 TOPS의 AI 연산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 기능들이 얼마나 유용할까요?

가장 먼저 써본 건 AI 화질 최적화였습니다.

시청하는 콘텐츠의 장르를 분석해서 자동으로 화질 모드를 바꿔주는 기능인데요, 뉴스 볼 때는 선명하게, 영화 볼 때는 부드럽게, 스포츠 볼 때는 움직임을 강조하는 식입니다. 처음에는 "이거 신박하네" 싶었는데, 쓰다 보니 문제점이 보였어요.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음악 감상 영상을 보는데 AI가 "이건 뉴스다"라고 판단해서 갑자기 선명도가 과장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 기능을 끄고, TV 자체 화질 설정을 고정해서 쓰고 있어요.

화면 밝기 자동 조절은 더 황당했습니다. 셋톱박스에 달린 조도센서가 방 안 밝기를 감지해서 TV 밝기를 조절해주는 건데, 문제는 셋톱박스 위치가 TV 바로 옆이라는 점. 제가 앉아 있는 소파와 셋톱박스 위치의 조도 차이가 꽤 나다 보니, "밝기를 조절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화면 위에 자주 떠서 시청을 방해했어요.

결국 이것도 껐습니다.

AI 기능 설명 실제 사용 소감 추천 여부
AI 화질 최적화 콘텐츠 장르 분석 자동 조절 오작동 잦음, 직접 설정을 추천 비추
화면 밝기 조절 조도센서 기반 자동 조절 안내문구가 거슬림, TV 자체 기능과 중복 비추
소음 감지 모드 주변 소음에 따라 음량 조절 영화 몰입도 떨어뜨림 비추
AI 음성 인식 4개 마이크 탑재, 음성 명령 생각보다 잘 알아듣지만, 가끔 오인식 보통
콘텐츠 추천 시청 패턴 분석 추천 유튜브와 넷플릭스 추천과 중복 보통

소음 감지 모드는 정말 어이없었어요. 내가 영화 보는데 갑자기 현관문 소리가 나면 "시청 환경이 시끄럽네요, 음량을 높일게요"라면서 갑자기 볼륨이 올라가는 겁니다.

영화 속 대사가 중요한 장면인데 갑자기 소리가 커져서 깜짝 놀랐어요. 이 기능도 하루 만에 껐습니다.

결국 AI 기능 중에 제가 지금까지 유용하게 쓰고 있는 건 음성 인식 하나뿐입니다. "기가지니, 삼성 채널로 바꿔줘", "기가지니, 볼륨 15로 맞춰줘" 같은 기본적인 명령은 거의 95% 이상 정확하게 인식합니다.

다만 "기가지니,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 틀어줘"라고 하면 검색 결과가 이상하게 나올 때도 있어요. 음성 명령은 단순한 조작에만 쓰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8K 지원, 지금 필요한가?

기가지니4의 가장 큰 스펙은 "세계 최초 8K 지원 셋톱박스"라는 점입니다. HDMI 2.1 포트를 갖췄고, 8K 60fps 재생이 가능합니다.

AV1, HEVC, VP9 등 최신 코덱도 다 지원하죠.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8K 콘텐츠가 거의 없습니다. 유튜브에 8K 영상이 몇 개 있긴 한데, 대부분 1-2분짜리 데모 영상이에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같은 국내 OTT에서는 4K 콘텐츠조차 아직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8K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려면 최소 3-5년은 걸릴 거라는 게 업계 중론이에요.

더 큰 문제는 8K TV 보급률입니다. 우리나라 가구당 TV 보급률은 거의 100%에 가깝지만, 8K TV를 가진 가구는 1%도 안 될 겁니다.

4K TV도 아직 과도기인 마당에 8K는 너무 앞서 나간 거죠. 결국 기가지니4의 8K 지원은 "미래를 대비한 스펙"에 불과하고, 지금 당장 써먹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구분 4K 콘텐츠 현황 8K 콘텐츠 현황
유튜브 풍부 (거의 모든 인기 채널) 극소수 (데모 영상 위주)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 필수, 일부 콘텐츠 전무
티빙/웨이브 일부 자체 제작 콘텐츠만 전무
IPTV VOD 최신 영화 일부 전무
지상파 방송 전무 (1080i가 최대) 전무

거기에 더해서, 기가지니4의 업스케일링 성능도 기대만큼은 아닙니다. 1080p 영상을 4K로 올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원본 화질이 좋지 않으면 오히려 인공물(아티팩트)이 더 두드러집니다.

예전에 촬영된 가요 프로그램 무대 영상을 틀어봤는데, 가수 얼굴이 마치 플라스틱 인형처럼 매끄럽게 변하는 현상이 있었어요. 원본이 좋은 1080p는 그냥 그대로 보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2

가격 vs 성능, 이 정도면 살 만한가?

월 임대료가 6,600원(3년 약정 기준)입니다. 기존 기가지니A가 3,300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두 배나 비싸졌어요.

3년 약정이면 총 237,600원을 내야 하는 셈이죠. 이 돈이면 크롬캐스트 4세대(약 6-7만원)를 사고도 남고, 애플 TV 4K(약 20만원)와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제품 초기 비용 월 비용 3년 총비용 장점 단점
기가지니4 없음 (약정) 6,600원 237,600원 IPTV 완벽 호환, 음성 제어 약정 부담, 8K 무용
크롬캐스트 4세대 6-7만원 없음 6-7만원 저렴, 구글 생태계 IPTV 사용 불가
애플 TV 4K 20만원 내외 없음 20만원 내외 에어플레이, 게임 가능 비쌈, IPTV 사용 불가
샤오미 Mi Box 5-6만원 없음 5-6만원 가성비 최고 A/S 불안, 느림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KT IPTV를 계속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기가지니4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IPTV 셋톱박스 교체 주기가 3-4년 정도 되니까, 어차피 바꿔야 했다면 성능이 좋은 최신 모델로 가는 게 합리적이죠. 하지만 IPTV를 해지하고 OTT만 쓸 생각이라면 크롬캐스트나 애플 TV를 추천합니다. 돈도 훨씬 덜 들고, 3년 약정에 묶일 필요도 없으니까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KT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기가지니A 쓰고 있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졌어요. 기가지니4로 교체해주세요" 라고 말해보세요.

상황에 따라 프로모션 할인(첫 3개월 무료 등)이나 사은품(상품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첫 6개월을 3,300원에 썼어요.

협상은 언제나 시도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른 셋톱박스와 비교해보니

기가지니4를 크롬캐스트 4세대와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점이 많습니다. 먼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 차이가 확 갈려요.

기가지니4는 KT 특유의 UI가 적용되어 있어서, IPTV 채널 편성표나 VOD 메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반면 크롬캐스트는 구글 TV 인터페이스라서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같은 OTT 앱이 메인 화면을 장악하죠.

음성 검색도 비교해볼 만합니다.

기가지니4는 "기가지니"라는 웨이크워드를 쓰는데, 생각보다 반응 속도가 빠릅니다. 대신 인식률이 100%는 아니라서, "기가지니, MBC로 바꿔줘"라고 했는데 "Mnet으로 변경할게요" 같은 엉뚱한 반응을 보일 때도 있어요.

크롬캐스트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쓰는데, 이쪽이 영어 검색이나 복잡한 질문(예: "내일 서울 날씨 어때?")에서는 더 뛰어납니다.

비교 항목 기가지니4 크롬캐스트 4세대 애플 TV 4K
UI 속도 빠름 (6GB RAM) 보통 (2GB RAM) 매우 빠름 (A12 칩)
IPTV 호환 완벽 불가 불가
OTT 앱 다양성 보통 (KT 앱스토어) 매우 풍부 (구글 플레이) 풍부 (애플 앱스토어)
가격(3년) 237,600원 6-7만원 20만원 내외
게임 가능성 제한적 캐주얼 게임 가능 애플 아케이드, 고사양 게임 가능
업데이트 KT 의존 구글 직접 업데이트 애플 직접 업데이트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애플 TV 4K를 추천합니다. 애플 아케이드 게임이 상당히 많고, 컨트롤러(PS5, Xbox)도 연결해서 쓸 수 있어요.

기가지니4는 게임 기능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캐주얼 퍼즐 게임 몇 개 돌릴 수 있는 정도예요.

1년 쓰면서 느낀 결정적 한계

솔직히 말해서, 기가지니4는 "KT IPTV를 쓰는 사람들을 위한 업그레이드"에 불과합니다. OTT만 쓰는 사람이나, IPTV를 안 쓰는 사람에게는 전혀 매력이 없는 제품이에요.

가장 큰 한계는 생태계의 폐쇄성입니다. KT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이 제한적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자주 쓰는 'TVing' 앱은 KT 앱스토어에서 찾을 수 없고, 대신 '지니 TV'라는 KT 자체 앱을 써야 합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같은 주요 OTT는 지원하지만, 마이너한 OTT(예: 왓챠, 라프텔)는 설치가 안 될 때가 많아요.

또 하나, 리모컨의 한계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기가지니4 리모컨은 음성 인식 버튼과 넷플릭스 직행 버튼이 달려 있어 편리하긴 한데, IR(적외선) 리모컨입니다.

즉, 가구 사이에 리모컨이 떨어져서 각도가 안 맞으면 TV가 안 켜지는 경우가 생겨요. 블루투스 리모컨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펌웨어 업데이트가 느립니다. 작년 12월에 구글 TV가 안드로이드 14로 업데이트됐는데, 기가지니4는 올해 3월이 되어서야 업데이트가 적용됐어요.

KT가 직접 펌웨어를 관리하다 보니, 구글이 내놓는 최신 기능을 바로 쓸 수 없다는 게 단점입니다.

결국, 누구에게 추천할까?

지금까지 1년간 써본 결과, 기가지니4는 특정 상황에서만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추천하는 경우:

  • KT IPTV를 3년 이상 쓸 예정이고, 기존 셋톱박스(기가지니A 등)가 느려서 답답한 분
  • TV 옆에 따로 사운드바나 스피커를 두기 싫고, TV 자체 스피커로도 괜찮은 음질을 원하는 분
  • 음성 제어를 자주 사용하고, IPTV 채널 변경이나 VOD 검색을 편하게 하고 싶은 분

추천하지 않는 경우:

  • OTT만 보고 IPTV는 거의 안 보는 분 (차라리 크롬캐스트나 애플 TV를 사세요)
  • 3년 약정이 부담스러운 분 (중간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있습니다)
  • 최신 4K TV(120Hz 이상)를 쓰고 있어서, 게임이나 고사양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분 (애플 TV가 더 나음)

저는 개인적으로 "IPTV를 계속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가지니4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IPTV를 해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주저 없이 크롬캐스트나 애플 TV로 갈아탔을 거예요.

237,600원이면 OTT 구독료(넷플릭스 1만 7천원 × 12개월 = 20만 4천원)를 1년 내는 돈과 비슷하니까요. 기가지니4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자신의 시청 습관을 먼저 생각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TV를 켜고, 뉴스 보다가 출근하고, 저녁에 와서 OTT 보는 패턴이라면? IPTV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넷플릭스만 보면 돼"라는 생각이라면? 굳이 3년 약정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셋톱박스는 3-4년 주기로 바꾸는 제품입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3년 후에도 그 기능이 유용할지 생각해보는 게 가장 중요해요.

기가지니4는 분명 좋은 제품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제품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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